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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양키스 5연승도 놀라운데...'만년 꼴찌' 두 팀 무패 행진 '반전'

메이저리그(MLB) 순위 경쟁 구도가 초반부터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흐르며 흥미를 안기고 있다. 지난 시즌(2023) 도약 가능성을 보여준 두 팀이 전승을 달리고 있다. 2일(한국시간) 기준으로 MLB에서 패전이 없는 팀은 총 4팀이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 뉴욕 양키스, 중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그리고 내셔널리그(NL) 중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밀워키 브루어스다. '악의 제국' 양키스는 항상 우승 후보다. 호화 군단을 구성하고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해 조롱당할 정도다. 올 시즌은 AL 최강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개막 4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여줬다.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개막 4연승이자, 구단 역대 12번째 기록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셋업맨이었던 마이클 킹, 주전 포수였던 카일 히사시오카 그리고 유망주 투수 3명을 보내며 영입한 '리그 정상급 타자' 후안 소토가 맹타를 휘둘렀다. 양키스는 2일 치른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진출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5-2로 승리하며 5연승을 거뒀다. 밀워키는 오랜 시간 강팀 반열에 올라 있던 팀. 디트로이트는 2014년, 피츠버그는 2015년이 마지막 포스트시즌(PS) 진출이다. 2020시즌에는 모두 지구 최하위였다. 최근 몇 시즌 행보를 보면 만년 꼴찌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두 팀의 행보는 눈길을 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 78승 84승을 거두며 지구 2위에 올랐지만, 하향 평준화된 지구 경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였다. 올 시즌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뒤 2일 치른 뉴욕 메츠와의 인터리그에서도 5-0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거뒀다. 디트로이트는 선발 투수로 나선 잭 플래허티, 리스 올슨, 타릭 스쿠발이 모두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로 막아내며 선발 야구를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빅리그 데뷔 3년 차 케리 카펜터가 타율 0.400을 유지하며 중심 타선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2일 메츠전은 연장 10회 초 5득점하며 0-0 균형을 깨고 승기를 잡는 집중력과 위닝 스피릿을 보여줬다. 비록 초반 상승세지만, 디트로이트의 레이스에 시선을 둘 필요가 있다. 26번째 '코리안 빅리거' 배지환의 소속팀으로 잘 알려진 피츠버그도 5연승을 거뒀다. 마이애미와의 개막 4연전에서 모두 승리하고, 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8-4로 승리했다. 피츠버그는 2023시즌 76승 86패를 당하며 지구 4위에 그쳤지만, 특급 유망주를 워낙 많이 보유한 덕분에 미래 가치는 항상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급 유망주들이 빅리그에 데뷔하고 전성기에 돌입하며 우승 후보로도 평가받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보여준 행보를 따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피츠버그는 2022년 4월, 구단 역대 최고인 8년 7000만 달러에 장기 계약한 키브라이언 헤이스, 지난 시즌 160㎞/h가 넘는 '괴력 송구'로 주목받은 오닐 크루스, 이미 정상급 타자인 1995년생 브라이언 레이놀스 그리고 특급 유망주 포수 헨리 데이비스가 모두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5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8명 중 5명이 3할 타율 이상 기록하고 있다. 표본이 적으면 수치가 높게 마련이지만, 특급 유망주들의 수치라 허수로 보긴 어렵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47, 2일 기준 리그 23위에 그칠 만큼 마운드 전력이 약하지만, 야수진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는 LA 다저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텍사스 레인저스 등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팀들에 이어 6위에 올라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19:04
메이저리그

화이트삭스 '역수출' 투수 듀오 동반 고전...플렉센, 애틀랜타전 조기강판

KBO리그 '역수출' 투수들이 이틀 연속 고전했다.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에릭 페디에 이어 크리스 플렉센(시카고 화이트삭스)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플렉센은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소속팀 화이트삭스가 0-9로 완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플렉센은 2020시즌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 무대에서 뛰었다.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며 에이스급 활약을 보여줬다. 부상 탓에 등판 수는 부족했지만, 포스트시즌(PS)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KBO리그에서의 성장세를 인정받아 2021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고, 2시즌(2021~2022) 연속 선발진 한 자리를 지켰다. 지난 시즌(2023) 시애틀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한 뒤 올 시즌은 화이트삭스에서 맞이했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화이트삭스에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20승-209탈삼진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에릭 페디도 있다. 그는 전날(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등판에서 4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많지 않았지만, KBO리그 타자들을 제압하던 스위퍼 2개가 모두 홈런으로 이어지며 고전했다. 플렉센은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등판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리그 최강 화력을 자랑하는 애틀랜타에 고전했다. 3회 초 트래비스 다노, 제러드 켈닉에 연속 안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했고, 3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르셀 오즈나, 마이클 해리스 주니어,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5회 1사 뒤 오스틴 라일리와 맷 올슨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구원 투수 브라이언 쇼에게 넘겼다. 구원 투수가 볼넷과 폭투로 1점 더 내주며 플렉센의 실점이 늘어났다. 화이트삭스 타선은 애틀랜타 베테랑 투수 찰리 모튼을 상대로 침묵했고, 결국 1점도 내지 못하며 패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08:13
프로야구

류현진 복귀·추신수 라스트 댄스...2024 프로야구, 역대 최초 900만 관중 동원 호기

봄과 함께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에는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콘텐츠가 쏟아질 전망이다. 리그 출범 43년 만에 900만 관중도 기대된다. KBO리그가 23일 잠실(LG 트윈트-한화 이글스) 인천(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창원(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수원(KT 위즈-삼성 라이온즈) 광주(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5개 구장에서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며 8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많은 변화 속에 치러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 '로봇 심판'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투수의 투구, 타자의 타격 준비 시간에 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을 시즌 내내 시범 운영한다. 공격적인 야구를 강화하기 위해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수비 시프트도 2루 기준으로 내야 한쪽에 3명 이상 위치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프로야구는 지난해 누적 관중 810만326명(정규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7시즌(840만688명) 2016시즌(833만9577명)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었다. 2023년 4월엔 '전국구 인기 팀' 롯데가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주도했다. 160㎞/h 강속구를 뿌린 문동주, 홈런왕 경쟁을 주도한 노시환(이상 한화) 등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해 야구팬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LG가 27년 만에 정상을 향해 가는 레이스가 리그를 흔들었다. 올 시즌에는 흥행 요소가 더 많다. 가장 큰 호재는 '21세기 한국 야구 넘버원 투수' 류현진이 돌아온 것이다. 지난 11년(2013~2023)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78승을 거둔 그는 지난 1월 한화와 KBO리그 역대 최고액(8년·170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류현진의 기량은 전성기 못지않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전망이다. 추신수(SSG)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MLB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야수'로 평가받는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16시즌 동안 MLB 무대를 누빈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입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경기장 인프라 개선에 목소리를 내며 선수 처우 개선에 앞장섰고, 2022시즌엔 SSG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4시즌 후반기는 그의 '라스트 댄스'가 야구팬의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대기록 릴레이'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458홈런을 기록한 최정(SSG)은 이승엽(현 두산 감독) 갖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전반기 안에 깰 가능성이 크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5경기만 더 출전하면 박용택(해설위원)이 보유한 2237경기를 넘어 최다 출장 신기록을 경신한다. 2023년 타격왕 손아섭(NC)도 안타 89개를 추가하면 현재 통산 최다 안타(박용택·2504개) 기록을 넘어선다. 각 구단 기대 요인도 많다. 최근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두산의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KIA는 지난겨울 감독이 경질되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선수단 내 신망이 두터운 이범호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내세워 명가 재건을 노린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자신한 LG의 레이스는 시즌 내내 잠실벌을 달굴 전망이다. '잠실 라이벌'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무패(8승1무) 행진으로 기대를 안겼다. 지난 시즌 KS 준우승 팀 KT는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강해졌다. 2023 PS에서 6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NC도 강인권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더 단단한 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끝판왕' 오승환이 건재하고,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한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MLB에 진출하며 전력이 약해진 키움은 새 얼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콘텐츠 이용 문화도 달라질 전망이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며,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공짜로 야구를 볼 수 없게 됐다. 야구장으로 향하는 야구팬 발걸음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사상 최초로 90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3 07:30
배구

[IS 안산] '주전 세터 부재' 삼성화재, OK금융그룹 꺾고 4위 탈환...'PS 경쟁 끝까지 간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25-19, 27-25, 16-25, 25-20)로 승리했다. 주전 세터 부재 속에서도 탄탄한 팀 플레이를 보여줬다.올 시즌 18승(15패) 째를 거두며 승점 48을 쌓은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승점 47)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OK금융그룹(승점 52)과의 승점 차로도 4로 좁히며 '3위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2019~2020시즌부터 이어졌던 안산 원정 13연패도 끊어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초반엔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돋보였다. 그는 3연속 득점을 해내며 상대 블로커 기세를 꺾었고, 스코어 10-8에서는 서브에이스까지 해냈다. 아시아쿼터 영입 선수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도 12-10에서 오픈 공격, 14-10에서 서브 득점을 성공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국내 선수들도 밀리지 않았다. '토종 주포' 김정호는 상대가 추격 기세를 높인 15-12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미들블로커(센터) 김준우는 18-14. 19-15에서 연속으로 속공 득점을 해냈다. 다른 센터 전진선도 22-17에서 OK금융그룹 송희채의 백어택을 블로킹했다. 삼성화재는 세트 포인트(24-19)에서 에디가 호쾌한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으며 1세트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도 기세를 이어갔다. 요스바니가 1-1에서 스파이크 서브와 백어택을 성공했고, 6-6에선 에디가 서브로 득점했다. 9-8에선 김준우가 바야르사이한 밧수의 속공 시도를 블로킹했다. 13-12에서는 팀 플레이가 빛났다. 이재현이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수비)하며 살린 공을 요스바니가 백어택 공격을 시도할 것처럼 날아올랐다가, 오른쪽에 있던 에디에게 토스하며 상대 블로커를 따돌렸다. 에디가 OK금융그룹 코트 빈 위치에 공을 꽂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 중반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를 앞세워 반격한 OK금융그룹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21-23, 2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김정호가 오픈 공격과 서브에이스를 차례로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23-24에선 레오의 공격 범실로 듀스 승부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준우가 레오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리드를 잡았고, 25-25에서 상대가 연속 범실을 범하며 2세트까지 잡았다. 3세트를 16-25로 내준 삼성화재는 5세트 승부를 허락하지 않았다. 10-9에서 요스바니가 3연속 에이스를 해내며 점수 차를 벌렸고, 15-11에서는 김정호가 부정확하게 연결된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상대 추격 기세에 밀리며 20-20 동점을 내줬지만, 김정호가 퀵오픈을 성공하며 리드를 유지했고, 레오가 범실을 범하며 22-20으로 앞서갔다. 신장호가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3점 차리드를 잡은 뒤 상대 연속 범실로 25번째 득점을 채웠다. 삼성화재는 이날 OK금융그룹전에서 요스바니·에디·김준우 세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신인 세터 이재현이 다양한 공 배급으로 상대 블로커와 수비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이 경기를 앞두고 악재가 있었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올 시즌 신인 이재현에게 중책을 맡기며 "노련한 운영은 어렵지만, 수비 기여도가 높은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재현은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배포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센터를 활용한 중앙 공격,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토스가 돋보였다. 사령탑 기대대로 수비에서도 투지 있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다. 신인 선수가 맹활약한 삼성화재가 정규시즌 3위 경쟁을 클래이맥스로 이끌었다. 안산=안희수 기자 2024.03.03 16:04
메이저리그

NBA 커리, NFL 퍼디...MLB는 LEE? 샌프란시스코 스포츠 '아이콘 기대주' 이정후

2월 현재 샌프란시스코 스포츠팬은 잠 못 이루는 밤의 연속이다. 북미 스포츠 넘버원 콘텐츠 미국풋볼리그(NFL)에서 연고팀 포티나이너스가 NFC(내셔널 콘퍼런스) 챔피언에 오르며 슈퍼볼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오는 12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아레나에서 AFC(아메리칸 콘퍼퍼스) 우승 팀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빈스 롬바디(슈퍼볼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2023년 슈퍼볼 시청자는 1억13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중간 광고 단가가 30초 기준 700만 달러(92억원)였을 만큼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는 최고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꾸준히 강팀 전력을 유지한 포티나이너스는 최근 2년 사이 매년 슈퍼볼에 진출할 수 있는 팀으로 진화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리그 정상급 러닝백 크리스티안 맥카프리가 합류했고, 현역 최고의 디펜시브 엔드로 불리는 닉 보사가 수비를 이끈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야전 사령관' 쿼터백을 맡고 있는 브록 퍼디(25)다. 그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하위(262위)에 지명된 선수다. NFL에선 매년 나오는 그런 선수를 '미스터 무관심(Mr. Irrelevant)'이라고 부른다. 팀 세 번째 옵션이었던 퍼디는 트레이 랜스, 지미 가로폴도의 백업으로 루키 시즌을 맞이했지만, 두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리그 13주 차 마이애미 돌핀스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남은 정규시즌 4경기와 와일디카드·디비전시리즈까지 승리를 이끌었다. 랜스가 복귀하는 2023시즌 다시 백업을 밀릴 것으로 보였지만, 구단은 퍼디를 주전 쿼터백으로 키우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퍼디는 패스 야드 부문 5위(4280) 터치다운 패스 2위(31개)를 기록하며 포티나이너스를 NFC 정상으로 이끌었다. 대도시 샌프란시스코는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연고지이기도 하다. 체이스 센터가 개장한 2019년 기존 오클랜드에서 이전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014~15시즌부터 4시즌 연속, 2021~22시즌 NBA 파이널에서 우승한 팀이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함께 NBA를 이끌고 있는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36)가 이끄는 팀이다.커리는 통산 3점슛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리빙 레전드. 그가 등장한 뒤 NBA 경기 운영 전략이 3점슛 중심으로 바뀔 만큼 큰 영향을 미친 선수다. 커리는 퍼디와 달리 1라운드(7순위)에 지명된 유망주였지만, 그도 프로 입단 초기 발목 부상 탓에 2012~13시즌에서야 잠재력을 꽃피웠다. 메이저리그(MLB) 자이언츠도 샌프란시스코 스포츠팬이 사랑하는 팀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홈구장(오라클 파크)를 갖고 있고, 프랜차이즈 스타도 유독 많다. 2010·2012·2014시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짝수 해 우승' 공식을 만들기도 했다. 최근 5~6년 기준으로 자이언츠의 성적은 워리어스·포티나이스와 비교해 초라하다. 2017~2020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2021시즌 LA 다저스의 9년 연속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우승을 저지하며 재도약했지만, 주전 포수 버스터 포지가 은퇴한 뒤 치른 2022·2023시즌 다시 가을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애런 저지 등 대형 선수 영입전에서도 번번이 밀렸다. 샌프란시스코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단연 이정후(26) 영입이다. 1억1300만 달러,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을 안겼다. 샌프란시스코는 피트 푸틸라 단장까지 한국에 파견하는 정성을 들였고, 팀 내에서도 가장 많은 연봉을 안길 만큼 이정후에게 큰 가치를 부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포지와 함께 '짝수 해 우승' 공식을 이끈 브랜든 벨트, 브랜든 크로포드와 결별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잡지 않고, 리빌딩을 추구했다. 일부 팬들의 비난도 감수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짜는 새 판에 이정후는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올해 워리어스는 2일 기준으로 서부 콘퍼러스 12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커리가 뛰는 한, 체이스 센터의 열기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포티나이너스 퍼디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처럼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스타 파워를 구축한 것 같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의 키플레이어로 꼽는다. 유력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타율 0.291를 예상, 이정후가 리그 10위권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매체의 전망은 야구팬의 호기심을 반영하기도 한다. 스포츠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스포츠팬들은 야구 연고팀에서도 새로운 스타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스코츠데일로 출국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3 00:10
프로야구

[IS 인터뷰] 10번째 시즌 앞둔 박세웅 "살도 찌고...경험도 많이 했죠"

2014년 3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에겐 고민 하나가 있었다. 바로 운동선수치고는 너무 마른 체형. 키(1m82㎝) 대비 체중(75㎏)이 부족했다. 당시 박세웅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다. 더 힘이 실린 공을 던져야 하는 내게 증량은 큰 숙제"라고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박세웅은 체중 85~87㎏를 유지하고 있다. 몸집도 데뷔 초보다 상당히 커졌다. 이제 체중 관리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신인 시절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체형이다. 그때는 빼빼 말랐지만, 이제는 살이 좀 붙었다"라며 웃었다. 농담 섞인 진담이었다. 박세웅은 2015년 염종석 당시 롯데 투수코치(현 동의과학대 감독)의 조언을 듣고 치킨과 탄산음료를 질리도록 먹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맞이한 겨울에만 6㎏를 늘려 80㎏를 만들었다. 현재 체중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질까지 바꿀 만큼 노력한 결과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던 박세웅은 '특급 유망주'다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2015년 5월 롯데로 이적한 뒤 선발 투수로 안착했고, 고(故) 최동원과 염종석의 뒤를 잇는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7 정규시즌에는 12승을 거두며 롯데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기여했다. 롯데는 2022년 10월 구단 최초로 박세웅에게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5년·90억원)을 안겼다. 박세웅은 어느덧 1군 데뷔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팀에서도 중간 서열이 됐다. '벌써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나'라는 생각에 놀라기도 한다. 신인 시절 그렸던 내 모습과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잘 버텨낸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세웅이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2015·2016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패전을 기록했고,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시즌 초반 결장한 뒤 그해 11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2020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재기한 박세웅은 이후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9시즌(2015~2023)을 돌아본 박세웅은 "부상이나 부진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얻은 게 더 많다. 선발 투수 임무를 해내며 쌓은 모든 경험이 의미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세웅은 지난해 10월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미필 상태로 롯데와 다년 계약을 했던 그는 이제 공백기 없이 소속팀에 기여할 수 있다. 박세웅에게 "제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된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박세웅은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매 시즌 새로운 경쟁을 맞이하기 때문에 특정 사건을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롯데는 김태형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시며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나도 책임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롯데팬의 성원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 목표는 시즌 완주다. 2016시즌 전반기 6승을 거두고, 후반기엔 1승에 그쳤던 박세웅은 기록에 연연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는 "솔직히 목표를 세우고 좇으면 (기록을) 의식하게 되더라. 이제 나도 애버리지(평균 기록)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이탈하지 않고 풀타임으로 선발 투수 임무를 소화한다면,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세웅은 2023시즌 1승 더 채우지 못해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154이닝을 막아내며 3시즌 연속 150이닝을 돌파했다. 최근 3시즌 평균 158이닝, 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1 08:20
메이저리그

오타니, 홈런 맞았던 프리먼과 '야수 MVP 트리오' 결성

LA 다저스는 최근 11년 동안 10번이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전력 보강 노하우·팜 시스템·투자, 이 3박자가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팀이다. 그런 다저스에 오타니 쇼헤이(29)까지 합류했다. 그는 10일(한국시간) 개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다저스행 소식을 알렸고, 각 매체들은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한화 9240억원)라는 전대미문의 계약이 성사됐다고 알렸다. 총액 기준으로 5억 달러도 없었던 MLB에 새 역사가 쓰였다. 오타니는 계약 총액, 평균 연봉(7000만 달러) 모두 역대 1위다. 북미 스포츠를 넘어, 세계 스포츠 계약 기준으로도 단연 최고였다. 다저스가 빅마켓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팀이지만, 이점을 감안해도 엄청난 계약이 나왔다. 오타니 영입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7억 달러보다 훨씬 많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몸값 이슈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진 상황. 다저스 전력 상승 정도는 가늠이 안 될 수준이다. 당장은 오타니 특유의 이도류(투·타 겸업)를 보여줄 순 없다. 그는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1년 이상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명타자 출전은 문제가 없다. 오타니는 2023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44개)에 오른 선수다. 기존 주축 선수들과이 시너지도 기대된다. 다저스엔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야수만 2명이 있다. 2018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AL MVP를 거머쥔 무키 베츠,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20시즌 타율 0.341를 기록하며 위너가 된 프레디 프리먼이다.MLB 사무국은 공식 SNS에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베츠·프리먼과 함께 포즈를 취한 합성 사진을 올렸다. 2023 정규시즌, 다저스는 베츠를 주로 1번, 프리먼을 2번에 뒀다. 베츠는 기동력까지 갖춘 선수. 오타니가 가세한 상황에선 두 선수가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프리먼이 3번 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와 베츠·프리먼은 지난 6월 22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다저스와 LA 에인절스의 경기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오타니는 7이닝 동안 탈삼진 12개를 잡아내며 1실점 호투했지만, 팀이 0-2으로 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프리먼에게 4회 초 좌중간 솔로홈런을 맞았다. 베츠에게도 5회 안타 1개를 허용했다. 두 타자는 이제 오타니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다저스는 항상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2023 정규시즌 팀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795, 팀 홈런 249개를 기록하며 두 부문 모두 30개 팀 중 2위에 올랐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PS)에선 타선 침체 탓에 같은 지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회전(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오타니를 영이반 이유다. 야수 MVP 트리오 결성은 곧 강력한 우승 의지로 볼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0 17:03
프로야구

2023 GG 볼거리 가득... 양의지·최정 9회 수상 도전+LG 1994년 기록 경신 도전

2023 KBO리그를 마무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오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도 의미 있는 기록이 쏟아질 전망이다. ▲우승팀 LG 몇 명 수상할까.29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LG는 12명의 골든글러브 후보를 배출하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가 수상 후보로 올랐다. 지난 시즌 유격수 부문 수상자였던 오지환이 2년 연속 수상을 노리고 있으며, 출루율과 득점 부문 1위에 오른 홍창기도 2년 만에 외야수 부문 타이틀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9년 전 LG가 우승을 차지한 1994시즌에는 포수 김동수, 1루수 서용빈, 2루수 박종호, 3루수 한대화, 외야수 김재현 등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 SSG 최정, 두산 양의지 수상하면 9회로 최다 수상 2위 등극이번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선수 중 최다 수상자는 8회 수상에 빛나는 SSG 최정과 두산 양의지다. 최정은 2011시즌 첫 수상을 시작으로 12시즌 동안 8번이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되며 KBO 리그 최고의 3루수라는 수식어를 가지게 됐다. 최정이 수상할 시, 동일하게 3루수 부문에서 8차례 수상한 한대화(전 쌍방울)를 제치고 포지션 최다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양의지 역시 9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포수로 7차례, 지명타자로 1차례 수상하며 지난 9시즌 중 1차례를 제외(2017)하고 모두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호명됐다. 양의지 역시 수상 시 현재 포수 부문 7차례 수상으로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김동수(전 히어로즈)를 제치게 된다. 한편, 역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는 10차례 수상한 현 두산 감독 이승엽이다.▲ KBO리그 대표 베테랑 타자들의 지명타자 부문 경쟁지명타자 부문은 후보 명단 선수들이 수상한 골든글러브만 17개에 달하는 KBO 리그 대표 베테랑 타자들의 전쟁이다. KIA 최형우(6회 수상), LG 김현수, NC 손아섭(5회 수상), 롯데 전준우(1회 수상)에 KBO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은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 타자 중의 한 명인 SSG 추신수까지 엄청난 이름값을 자랑하는 후보 명단이다.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누가 수상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다 득표-득표율 누구.최다 득표와 득표율의 영예를 안을 선수가 누구일지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키움 이정후가 총 313표 중 304표를 획득해 97.1% 득표율로 최다 득표-득표율의 주인공이었다. 역대 최다 득표는 2007시즌 두산 이종욱이 기록한 350표, 최다 득표율은 99.4%의 지지를 받은 2020시즌 당시 NC 소속이었던 양의지가 기록하고 있다.▲ 개인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을 선수는 누구일까.개인 첫 수상을 노리는 선수들도 있다. 2023시즌 홈런, 타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 4번타자’로 발돋움한 한화 노시환은 3루수 부문에서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리며,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었던 NC 박건우도 데뷔 후 15년 만에 외야수 부문에서 수상을 노린다. 또한 KBO 리그 데뷔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도 후보에 올랐다. 2023시즌 KBO MVP를 수상한 NC 페디와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키움 후라도는 투수 부문 후보에 올랐고, LG 우승의 주역 오스틴도 1루수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SSG 에레디아와 NC 마틴도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7 14:11
프로야구

MVP 가고 MVP 온다, 페디 미국행·로하스 KT 컴백 유력

2023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는 결국 리그를 떠난다. 하지만 또 한 명의 MVP가 돌아온다. 2020시즌 KBO리그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친정팀 KT 위즈에 복귀한다는 소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 기간 2년 1500만 달러(197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라고 6일(한국시간) 전했다. 올 시즌 페디는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30경기에 출전,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209개의 탈삼진을 올리면서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 이후 37년 만이자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페디는 시즌 후 시상식에서도 페디는 다승왕과 평균자책점상, 탈삼진상(209개)에 이어 투수 수비상과 리그 MVP까지 석권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 잡았다. 이미 시즌 중반부터 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의 러브콜이 무성했다. NC는 시즌 후 페디를 붙잡고자 다년 계약을 포함한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의 계약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제한된 외국인 샐러리캡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NC는 페디를 잡을 수 없었다. KBO리그는 팀 내 외국인 선수 3명의 계약 총액이 400만 달러(52억 3600만원)를 넘길 수 없다. 재계약 연차에 따라 10만 달러씩 증액되지만 MLB 레벨의 선수를 잡기에는 모자란다. 화이트삭스가 제안한 197억원에 크게 밑도는 금액일 수밖에 없다. MLB 구단과의 머니게임에서 밀린 NC와 KBO리그는 리그 MVP를 떠나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별 소식과 함께 2020년 MVP의 복귀 소식도 함께 들려왔다. 도미니카 출신의 캐스터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한국의 프로야구 KT와 계약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지난 2017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2020년까지 3년 반 동안 5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특히 2020년엔 타율 0.349(리그 3위), 47홈런(1위), 192안타(2위), 135타점(1위), 116득점(1위)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시즌 MVP까지 올랐다. 2021년 로하스는 한신 타이거즈와 2년 총액 2억 550만엔(72억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뛴 두 시즌 동안 149경기 타율 0.220, 17홈런, 37타점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이후 멕시코와 도미니카공화국 리그를 전전한 그는 이번 시즌 도미니카에서 33경기 타율 0.296, 5홈런, 14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KT가 로하스에 다시 손을 내밀었다. 올해 활약한 외야수 앤서니 알포드와 결별을 선언한 KT는 검증된 자원 로하스 재영입을 시도 중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로하스가 영입 유력 후보가 맞고 협상 과정에 있다. 아직 영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로하스를 NPB부터 도미니카리그까지 쭉 지켜봐 왔다. 배트 스피드가 여전히 좋고 선구안도 있다. 나이(33세)가 많은 편도 아니고,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윤승재 기자 2023.12.07 06:04
메이저리그

MLB닷컴 “류현진, 주목해야 할 FA…성공적인 복귀”

류현진이 다시 한번 빅리그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까. MLB닷컴은 류현진이 부상에서 돌아와 성공적이 복귀 시즌을 보냈다고 평했다.MLB닷컴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부상으로 시즌을 망친 선수 중 주목해야 할 7명의 자유계약선수(FA)”를 소개하면서 류현진을 꼽았다.매체는 류현진에 대해 “그는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왔다.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약 1044억원) 계약 마지막 해인 2023년에 선발 11경기 52이닝 평균자책점(ERA) 3.46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복귀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는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던진 공이 47.6%에 달했는데, 이는 최소 750구를 던진 MLB 투수 중 전체 4위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왼손 커맨드가 다시 살아났다. 힘으로 윽박지를 필요가 없는 그의 피칭을 감안하면 37세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류현진의 제구력을, 현지에서도 여전히 수준급이라고 평가하는 모양새다. 그의 향후 거취에 시선이 가는 배경이다.한편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할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긴 재활을 마치고 1년 2개월 만에 MLB 마운드를 밟았다. 많은 나이에 가진 수술 이력으로 부진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으나, 그는 복귀 후 11경기 3승 3패 ERA 3.46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경기마다 다양한 구종은 물론, 깔끔한 제구를 선보이며 단순히 구속만으로 경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야구 팬들에게 각인시키기도 했다.다만 마지막 등판에서의 성적은 아쉬웠다. 지난달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선 3이닝 52구만을 던지고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8월 5경기 성적은 3승 1패 ERA 2.25였으나, 9월 6경기에서 0승 2패 ERA 4.50으로 하락세였다. 결국 포스트시즌(PS) 명단에서 제외됐다. 2020시즌 토론토에 합류한 류현진은 유독 PS에선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2020년 합류 첫해 템파베이와 WC 2차전에 나선 그는 1⅔이닝 8피안타(2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진 기억이 있다.한편 류현진은 지난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야구를 관람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일단 (MLB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이 끝나는 12월 중순쯤엔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을 아낀 바 있다. 비슷한 시기 ‘한화 복귀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류현진의 MLB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빅리그 팀들은 류현진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내년에도 그는 미국에서 공을 던질 거다”라며 선을 그었다. 류현진의 몸값은 연간 1000만 달러(약 13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는다. 즉, 오타니 쇼헤이와 같이 최대어들의 계약이 마무리된 후에야 순번이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한편 매체가 언급한 이외 주목할만한 FA로는 마이클 브랜틀리·리스 호스킨스·프랭키 몬타스·톰 머피·지오 우르셀라·조이 보토가 꼽혔다.김우중 기자 2023.11.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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